최근 한 초밥집을 다녀왔다
초밥세트가 나왔고
'큰 기대 안 했는데 맛있네'라고 생각을 하던 중
벽에 액자가 눈에 들어와 읽게되었다
내가 내 길을 개척했기에
개척초밥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직접 낚시를 한 생선을 주변지역 횟집에 팔았다는 내용
지금도 직접 잡은 생선을 맛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낚시하겠다는 내용
낚시 사진
자연스레
낚시에 열정적인 사장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다
'내가 먹는 이 초밥의 회도 직접 낚시를 해온 생선일 수 있겠구나!'
그 순간 초밥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직접 잡은 생선의 살아있는 맛이라는 상상력이 더해졌고
음미하면서 먹게 되었다
스토리가 없었더라면
그저 적당히 맛있는 정도였겠지만
사장님이 직접 낚시를 한 생선을 썰어
초밥을 만들었을 거라는 상상이
초밥을 먹는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직접 잡은 것인지 납품받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생각하니 높은 확률로 납품일 것 같다)
스토리 하나로
당시의 경험이 더욱 풍요로웠다는 점이 흥미롭다
응급당직실 근무할 때 야식으로
편의점 음식을 애용했었다
배도고픈데
새로운 걸 도전해 보는 재미도 느낄 겸
설홍면이라는 신제품을 구매했다
평소 유튜브 리뷰를 신뢰하기에
유튜브에 설홍면이라 검색하니 아래의 영상이 나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9gtVNMlJlYg
이 컵라면 하나에
수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 과정을 보니
맛에서 그 과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일부러 빨간 후첨스프를 늦게 넣었고
하얀 국물부터 맛보았다
영상에 나온
고기 + 바지락 육수가 느껴졌다
특히 바지락의 조개국물맛이 느껴지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그런데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독특한데 좀 맛있는 라면 정도였을 것 같다
조개맛도 나는지 몰랐을 것이다
재구매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스토리의 영향으로
이후 두 번 정도 더 사 먹었고
앞으로도 보이면 몇 번 더 사 먹을 것 같다
(빨간 후첨스프는 조금만 넣어야 맛있다)
고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면
고객 경험은 극대화된다
상상은 완벽한 이데아의 세계이기에
상상 속에 고객을 머물게 하는 것은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샤넬가방(1000만 원가량)은
실용적 측면에서 노트북 가방이나 백팩에 밀린다
디자인은 주관적인 영역이므로
얼마나 압도적으로 좋은지 정량적 수치로 알 수 없다
하지만 여자들은 샤넬 가방을 메며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고 느낀다
(셀럽과의 동일시 / 샤넬의 위상 / 유럽의 로얄리티 / 여성정신)
벤츠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벤츠를 타고 내리며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고 느낀다
그 '상상'에 대해 고객은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한다
샤넬백 가격의 80% 이상은 '상상'값이라 봐도 무방하다
개척초밥과 설홍면은
스토리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였다면
샤넬과 벤츠는 이러한 스토리, 상상의 요소들을
평소에 꾸준하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심어놓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SA7Lykvt4
위 영상의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오듯이
고객들은 나이키를 입고 신으며
위대한 선수들의 노력/끈기/투지 등을 상상하게 된다
농구화 하나를 신었을 뿐인데
르브론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한다
고객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한다
이 경험에 있어 '상상력'이라는 요소는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너무나 강력하게
경험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친다
셀럽들을 섭외하며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들이는 방법도 있고
개척초밥처럼 거의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고도
상상력을 통해 고객경험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행동 )
제품과 서비스의 경험을 제공할 때에는
고객의 ‘상상’적 경험도 신경써서 제공해라